역대 월별 코스피 수익률을 살펴보면, 가장 많은 수익률을 기록한 달이 7월임이 확인되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980년부터 지난해까지 총 45년 동안 7월에만 코스피 상승이 29회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평균 수익률이 2.1%로, 월별 상승 횟수와 수익률에서 모두 최고를 차지한 것이다.
이러한 7월의 코스피 상승은 2분기 기업 실적에 대한 기대감과 펀드 매니저들의 매수세가 여름 휴가철을 앞두고 늘어나는 경향이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메리츠증권의 이진우 연구원은 “2분기 실적 시즌 개막과 직전 5∼6월 약세장에서의 반등 심리가 복합적으로 작용해 7월 상승 경향이 나타난다”고 설명했다.
또한, 외국인 투자자들도 7월에 코스피 매수세를 이어왔음이 확인되었다. 지난 1998년부터 지난해까지 총 27년 동안 7월에 외국인 순매수가 18회에 이르며, 평균 순매수액은 약 4618억 원에 달했다.
그러나 올해 7월의 코스피 상승이 예전만큼 확실하게 이뤄질지에 대해서는 의문의 소리도 있다. 지난달 코스피가 새 정부 증시 부양 기대에 크게 올랐던 만큼, 단기 차익 실현 매물이 출현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또한 미국 트럼프 정부의 상호 관세 유예 시한이 임박해 관세 부과 여부에 따른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는 점, 그리고 2분기 국내 기업 실적 부진 전망도 부담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달 들어 외국인이 코스피에서 6570억 원어치를 순매수했지만, 이 매수세가 계속될지는 불투명하다. 대신증권의 이경민 연구원은 “코스피 12개월 선행 PER이 10.4배로 최근 3년 평균(10.2배)을 넘어선 만큼, 단기 매도세가 나올 수 있는 구간”이라고 지적했다.
하지만 새 정부의 정책 기대감이 증시 하단을 지지할 것이라는 분석도 있으며, 이에 따르면 2차 추경 등 신정부의 유동성 공급 정책이 주가를 지지하는 역할을 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나정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풍부한 대기 자금이 시장을 떠받칠 것”이라고 예상하였다.